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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baby

#임밍아웃 시기 #눈물의 몰래카메라 이벤트

벅찬 행복.
하지만 조심스러운 임밍아웃. 그 시기는 ?

임신을 하게 되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언제 오픈을 해야하는지, 행복하지만 조금 불안한 고민을 하시게 될텐데요,

 

저의 경우, 남편에게는 희미한 두 줄이 보이자마자 바로 오픈했답니다.

결혼해서 사랑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 새로 꾸린 가정에서의 최측근이 바로 남편이라 생각하기에

굳이 조심스럽게 숨길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부모님을 포함한 가까운 가족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의 경우에는

그 보다 조금 더 지나서 2차 피검 후에 수치가 안정적으로 오르는 것을 확인한 다음 오픈을 했습니다.

저는 1차 피검 수치 235, 2차 피검 수치 763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수치로 오르고 있었기때문에 

이 시점에서 바로 오픈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에게는 저보다 더 신중한 남편의 요청에 따라 아기집을 확인한 다음 오픈했어요.

 

참을성과 조심성이 더 많고 신중하신 분들은 아기 심장 뛰는 소리까지 듣고 오픈하시더라구요.

저는 가족 외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들은 아기 심장 소리 듣고 오픈했습니다 :)

 

이렇게 임신 소식을 바로 말씀드리지 않고 조금 늦춰서 말씀드린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분들이

자궁외임신, 화학적유산, 계류유산 등의 위험요소가 아직 존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크기 때문인듯 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임신에 실패했음 실패했지,,

임신으로 벅찬 행복감을 느끼다 어느날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떠나보내게될 경우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함께 견뎌야하기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 또한 몇년전 자궁외임신으로 가족 모두 마음의 상처를 준 경험이 있었거든요.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괴로운 아픔이었다보니, 저 또한 이번에는 조금 신중해지더라구요.

당시에는 정말 전달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시간이 꽤 흐른뒤에도 문뜩 생각이 나 울곤 했습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참고로 회사는 조금 특수한 경우로

회사 분위기와 업무 특성에 따라 각자 개인 사정에 맞게 오픈하실 것을 권장 드리는데요,

 

저는 위의 사항을 고려해서 2차 피검 후 공식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저는 자차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고

임신한 상태로 편도 1시간30분 - 2시간 거리를 운전하다보니 몸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게다가 그냥 사무업무만 하면 그나마 좋을텐데,, 

외부로 교육을 하게 될경우 질문이 있을때마다 앉았다일어났다 하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웠고

교육을 포함한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이면, 편도 2시간 - 2시간30분 거리의 운전까지,,

게다가 추가 근무수당이 없이 야근, 철야, 주말근무까지,, 생각만으로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방어적으로 조금 일찍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외부 교육은 물론, 야근, 주말근무는 프로젝트 진행으로 피할 수 없었지만요...)

 

즉, 본인이 처해진 환경과 사람간의 관계를 잘 살펴보시고 임밍아웃 타이밍을 정하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특별한 임밍아웃 방법,
부모님과 함께하는 눈물의 임밍아웃 몰래카메라 #성공적

남편에게는 임테기 희미한 두 줄을 확인하자마자 오픈했기에

감동의 임밍아웃 이벤트를 못한게 아쉽지만,, 

 

일정에 없던 부모님 방문으로 갑작스럽게 하게된 임밍아웃 몰래카메라는

급조한 것 치고 꽤나 성공적이었습니다.ㅎㅎ

 

식탁 의자가 보이게 고릴라 삼각대 + 핸드폰을 세팅해놓고 

집에 굴러다니는 박스에 임테기와 짧은 편지를 썼습니다. 완전 급하게 날림날림~

임테기 중독자였던 저는 그동안 했던 수 많은 임테기중 가장 고운(?)아이로 선별했구요 ㅋㅋ 

 

부모님 임밍아웃 깜짝 몰래카메라용 임테기, 손편지

 

부모님 오시자마자 입이 근질근질

키히히히히히히히히히힣

 

시원한 물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식탁 의자에 앉을 것을 유도했습니다.

(평소엔 커피한잔 내와라~ 해야 내오는 수동적인 딸래미ㅋㅋ)

 

그러고 오다주웠다 컨셉으로 임테기와 손편지가 들어있는 박스를 무심한듯 툭 드렸습니다.

 

제가 자궁외임신과 허리디스크로 고생했던 것을 잘 아시기에 

2세 계획이 너무나 궁금하셨지만, 물어보시면 제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그동안 말씀을 자제하셨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임신 사실을 아시고 엄마부터 오열 ㅠㅠㅠ

갑자기 시작된 눈물로 파도타기 ㅋㅋㅋㅋ

 

오열하는 엄마를 보면서 저도 눙물눙물ㅠㅠㅠ

아빠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소파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해 눙물눙물 하시려고 했으나,,

저에게 딱 걸리시구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엄마, 아빠, 저까지 짧게 눈물바닼ㅋㅋㅋ 울보가족 인증해버렸네요 ㅎㅎㅎㅎㅎ

 

임밍아웃 - 눈물의 부모님 몰카 이벤트

 

저희 어무니는 아직도 이 동영상을 틀어드리면 눙물눙물 하세요 ㅠㅠ 

우으으으으ㅡㅇ으으ㅠㅠ

 

막 엄청난 임밍아웃 이벤트가 아니어도,

이런식으로 소장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놓으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전 아빠 갑자기 물 원샷하시더니 소파로 가시는거 놀리곤 한답니다.ㅋㅋㅋ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고 녀석은

벌써 태어난지 50일이 넘어서 지금 제 옆에서 쪽쪽이 하면서 쿨쿨 낮잠 자고 있네요 -

예쁜 내새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