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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3개월 #역시 서울대학병원 #새로운 마음가짐을 얻다.

드디어 서울대학병원 예약에 성공하다. 

코로나 19의 확산 때문인지,

지지난주쯤 누군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한 덕분에,

기존 6월 4일 예약에서 3월 4일 예약으로,

3개월 단축이라는 굉장한 일자로 앞당겨 예약을 할 수 있었고,

드디어 3월 4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를 다녀왔습니다.

 

 

 

History - 서울대학병원을 가기까지 - 약 두 달 전, 서운했던 연세 세브란스병원. 

2019년 12월 - 2020년 1월경 연세 세브란스 교수님께 두 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진료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10분정도 걷다 쉬다 걷다 쉬다 반복하고 아픈 후로 20분 이상 걸어본 적은 없다. 

신경성형술 받아볼 의향 있는지?있다. 12월 31일 신경성형술 받음(다음날이 1월 1일로 회진이 없어 그냥 퇴원) 

 

두번째 진료

2주간 괜찮다가, 잘못된 관리로 통증이 커짐 → 수술 해야할 것 같은데, 디스크 부분만 살짝 빼면 된다. 해볼 생각 있는지? 

제가 짧게 알아봤는데, 수술은 발가락 힘 빠짐 증세 또는 마비 증세가 오지 않는 한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들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약 처방만 2개월치 해주심.

 

 

대학병원 교수님들의 입장에서 제 상태는 다른 분들에 비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이해는 되지만,,,

 

 

대학병원에 가기까지, (동네)병원을 일주일에 3번 이상 꼬박 다니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자고, 출퇴근 시간은 지옥과도 같고, 힘들게 출근해서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집안 살림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답답한 시기가 당시 한, 두 달이 지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차도가 전혀 없는 것이 느껴지다보니 디스크에 대해 무지한 제가 치유에 대한 불안감으로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겪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러다간 내 마음이 먼저 부서지겠다 싶어 세브란스 병원을 예약하게 되었고,

그렇게 마음 먹고 간 대학병원에서,,

큰 도움도 안되는, 이미 척추 환우 카페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불필요한 신경성형술 권유로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소견은 소견대로 듣지 못해 참 서운한 마음이 들었고, (수술 외 답이 없단 듯이 말씀하셨으면서 약은 두 달치 지어주신,,)

허리 관련해서는 다시는 연세 세브란스 병원을 가지 않으리.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진료 때 교수님이 너무 말씀이 없으신 것을 파악하고

신경성형술을 받은 두번째 진료 때는 핸드폰에 내 TMI FM과 질문할 것도 적어 갔습니다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너무 안해주셔서,, 중간에 힘이 빠져 질문도 못했습니다.

 

 

 

우울했던 3개월, 마지막 희망으로 서울대학병원 진료를 보러 가다.

  서울대학병원이 제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유는,

다른 병원과 다르게 불필요한 수술/시술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목디스크가 있으셨던 엄마도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를 받은 적이 있으셨는데,

상태가 너무 심각하셔서 수술을 받을 경우, 디스크는 회복되지만 목을 평생 움직이지 못하실 것이란 말에

고민도 정말 많이 하시고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슴앓이하다 방문한 곳이 서울대학병원이었는데요,

여기서 일단 한 달 동안 약으로 버텨보자고 하셨고. 처방된 약을 먹으며 보존치료를 하신 결과

결국 회복되어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재작년쯤, 이번엔 남동생한테 디스크가 생겼고, 엄마 추천으로 서울대병원을 간 결과

남동생도 수술 없이 보존치료만으로 지금은 축구까지 할 정도로 회복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유명한 백년허리 저자이자 척추 환우분들의 꿈과 희망이신, 정선근 교수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구요. 

(3개월 동안 우울증이 올 것 같을 때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이미 대학병원에서의 진료 실패 경험을 진하게 맛 본 이력이 있습니다.

 

그 덕에 이번에는 마음을 정말 굳게 먹고 갔는데요,

여기에서도 수술을 권장하면, 수술을 하자. 라는 마음도 있었고,

대체 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문가 소견을 꼭 듣고야 말겠다는 결연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긴장도 됐고, MRI 등록을 위해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요,

처음 도착했을 때 코로나 19 때문에 감염에 노출될까 굉장히 불안했지만,

입구부터 철저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참, 신경외과는 본과 지하 1층에 있으며, 입구 왼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말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조금 돌아간다고 하네요-

 

 

  서울대학병원의 진료 시스템 중 마음에 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료 전 4page 분량의 내 상태 확인에 대한 설문지였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진료실 앞에 대기하고 있으면 설문지를 나눠주는데요,

기본적인 질문부터 어느 부분에 통증이 있는지 쉽게 그림으로 표시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동안 어떤 시술/수술을 받았고, 최초 발병한 시기부터 통증이 심해진 시기는 언제인지

등 항목들이 꽤 세밀하게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제 상태를 꼼꼼하게 작성한 설문지를 제출하면

진료 전 의사선생님께서 빠르게 확인하시고 진료를 보시는 시스템인 듯 합니다.

 

진단에 필요한 필수 정보를 설문지를 통해 최대한 누락 없이 증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죠.

 

덕분에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한 시간 전에 오길 잘한 듯한-

병원을 방문할 예정이신 분들은 설문지 작성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미리 방문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서울대학병원 어플리케이션(App.) 설치 권장

서울대학병원 어플리케이션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있는 듯하여, 소개드립니다.

 

서울대학병원 디스크 추간판탈출
서울대학병원 어플리케이션

 

 

진료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진료 카드 이력이 자동 저장되어 여러모로 꽤 편리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처방약 조회"메뉴를 통해 처방된 약 이름과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상세하게 기재되어있습니다.

(약품명, 처방량, 횟수, 용법, 일수 등)

 

저 같은 경우, 처방된 약을 한 번씩 검색해보는데요, 이 앱이 참 저에겐 유용한 것 같습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진료. 그리고 결과.

드디어 제 차례 -

 

제가 작성한 설문지를 쭉 읽으시고, 몇 가지 질문을 더 하셨습니다.

MRI도 꼼꼼하게 보시고, (2019년 5월 12월 2020년 2월 말 이력)

 

일어서서 몇 가지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연세 세브란스는 이런 거 전혀 없었음.)

다리도 굽히지 않는 선에서 올려도 보고, 뒤꿈치, 앞꿈치 걷기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진단 결과,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감격, 

그 어느 병원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다만, 지금 해야 할 일은 극성기인 약 두 달간 되도록 누워 지내는 것.

지금은 그 어떤 재활 치료도, 걷기 운동도 아닌 회사를 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회사를 두달,,,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아마 다음 주부터는 회사 출퇴근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재택근무 중)

 

1. 출퇴근은 경의중앙선 지옥철이 아닌 자차 이용

2.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재택근무 요청(다음 주가 돼봐야 알 것 같습니다.)

3. 돌아다녀야 할 때는 무조건 허리 견인기 이용

   (확실히 허리 견인기를 착용하면 12000보 걸을 수 있지만, 미착용하면 2500보가 한계입니다.)

4. 최대한 누워있기

5. 잘 때는 바른 자세로 똑바로 누워서. 너무 힘들면 다리 사이 베개 끼고 허리에 부담되지 않는 자세로.

 

정도가 당분간의 제 생활 지침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약 처방 관련

쎄레브렉스캡슐100 - 소염 진통제

울트라셋이알세미서방정325 - 중증의 통증 경감

리리카50 - 말초 신경병성 통증 개선

 

부작용은 없었는지 물어보셨고, 재택근무 중인데 이때 몽롱해서 일에 집중할 수 없다가

퇴근시간인 5시30분 딱 되자마자 바로 잠들어서 한 3시간 정도 잠자면 몽롱한 것이 사라진다.라고 말씀드리니

리리카 부작용인 것 같다면서 기존 75에서 50으로 낮춰주셨습니다. 

 

 

  그동안,

대체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낫긴 낫는 거야? 하고 기약 없는 통증에 마음적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일단 두 달 동안은 마음 차분히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